하버드 중국사 송 - 유교 원칙의 시대 하버드 중국사
디터 쿤 지음, 육정임 옮김 / 너머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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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나라는 10세기 전후까지의 세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문화적 꽃을 피운 시기이다. 그리고 가장 상업이 발달한 시기였으며 가장 개혁이 많이 이루어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신진관료의 출현에 따른 개혁적이고 참신하고 능력있는 관리들이 합리적이고도 깊이있는 정책을 통해 송나라를 이끌었던 시기이고 황제는 그 권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인재등용책을 통해 그 지배를 공고히 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평화와 번영을 구가했고 또 가장 학문적 사상적 기술적 상업적 발전과 번영이 이루어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송나라의 번영의 원인을 우선은 문치주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송태조는 자신의 개국을 도왔던 무인세력들에게 신뢰를 주면서 무장해제를 시킨 후 정신적이고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문인들을 등용했고 그들의 정신적 수준으로 송나라를 통치하게 되고 이는 불문율이 되어 후대의 황제들에게 되물림되는 문화적 전통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떤 황제이든 간에 당대의 가장 훌륭한 문인들을 등용하려는 노력을 보였으며 그것이 송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안다.

 

  그 밖에도 송나라는 상업이 발달하고 도시가 발달하여 상품화폐관계가 정착화되었다. 개봉을 중심으로 꽃피웠던 상업과 화폐제도는 송나라를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사는 곳이며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소득이 높고 문화적 번성을 구가했던 사회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북방 민족들이 아무리 괴롭히고 지배하고 억압해도 송나라가 가진 우월적이고 매력적인 문화에서만은 동화되고 만 점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송나라는 북방의 민족에 대해 무력과 전쟁으로 상대하지 않고 비록 굴욕적이고 때에 따라서는 비참하리만큼 몸을 낮추어서 실리를 얻고 평화를 추구했다. 그들에게 조공으로 바치는 물량이 엄청났음에도 불구하고 송의 경제적 능력으로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되었다는 점과 문치주의에 근거한 성숙한 시대판단과 형세판단으로 더욱 오래 평화적으로 왕조가 존속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은 역사에서도 많은 교훈을 남겨 준다.  그래서 송대에는 그 평화와 번영의 바탕 위에 시와 사, 문학과 예술이 꽃피는 시기가 되었다. 한유, 구양수, 소식, 육유, 정이 정호 형제 등의 사상가와 문학가들이 자신들의 사상을 펼쳤는가 하면 왕안석, 주자 등의 개혁적이고도 학문적인 사상의 통일을 이루어서 송대는 그 후 천년의 역사를 써내려갈 사상적 기초를 마련한 시기라고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살다간 많은 사람들, 때로는 역사적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다운 평범한 삶을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을 지도 모를 그 많은 지배와 전쟁의 역사 속에 세상의 중심으로서 가장 큰 나라였던 송나라의 평화롭고도 행복했던 한 시대의 꿈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매력적인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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