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이천번의 선
원 하나에 스물두 번의 선
도대체 어떤 마음이
이 문양을 만들어내었을까?
용도로 보면 앞 면의 거울인데
그 정신은 뒷 면에 있어
마음은 뒷 면에 머문다.
내 영혼의 무늬를 아로새겨
일만이천버의 선을 그어
난 너에게로 가는 길을 만들리라.
세상에는 없는 길이라해도
세상없는 마음의 길을 내어
너의 마음으로
직지인심의 길을
일만이천번의 무늬로
일만이천번의 발걸음으로
나 너에게로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