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생물 이야기 -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이상한 생물 이야기
하야가와 이쿠오 지음, 데라니시 아키라 그림, 김동성 감수, 황혜숙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참으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생명체들이 무수하다. 이 책은 68종의 희귀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말미부분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쯔치노코'라는 동물처럼 확실히 검증되지도 않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생명체가 있다. 아마 이 책은 우리들의 마음의 영역에서 만들어진 상상속의 동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렇게 희귀한 동물들은 어떻게 생겨났고 또 왜 이런 모습으로 진화되어 갔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우리는 과학에게 모두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학은 기껏해야 생명체를 해부하고 각 기관의 기능을 설명하고 제한된 부분에서의 환경에 따른 진화만을 설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가 마지막에 현실과 상상 사이에 종잇장의 틈새로써 경계를 오가는 쯔치노코를 결론을 대신하여 소개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육상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야 희귀하고 찾기 힘들다고 해도 역시 그럴만한 개연성이 있고 과학적인 조사와 설명이 용이하기 때문에 우리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쉽다. 하지만 심해에 사는 생명체는 사람의 손길과 과학이라는 환경파괴의 손길을 덜 받아서인지 아니면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조건과 상황하에서 자신들만의 생존법을 터득했음인지 오랫동안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고, 천적의 위험으로부터도 덜 시달렸던 것이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흡혈박쥐와 문어의 모습을 합한 것이라든지 나뭇잎 해룡이라든지 망원경 물고기 등 우리들의 상상 속에서나 있음직한 생명체들의 모습을 직접 대할 수 있다는 것이 신비롭고 낯설기조차 했다.

  물론 이상하고 괴상스럽다는 것도 인간의 관점에서 본 것이고 무섭게 생기고 선하게 생겼다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이러한 천차만별의 생명체들이 인간의 의식의 무수한 차원에서 또는 우주의식의 무한한 차원에서 생겨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육상에서야 인간이라는 존재로 인해 생명의 종의 다양성이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수중에서 그리고 심해에서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의 종의 다양성은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의 신비함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일센치미터도 안되는 조그만 생명체를 보고 있으면 이들은 어떤 의미로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나아가 어쩌면 우주공간에서의 모든 생명체의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과연 그의 사명은 무엇인가? 어떤 의미를 갖고 그들은 이 별에서 살다 가는가? 무수한 시간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갈 인간이라는 종의 종말 뒤에 인간이 살다간 흔적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보기에 아직 분화되지도 않고 의식도 없는 미개한 수많은 생명체들의 끝도없는 삶과 죽음이 이 우주에서 가지는 의미는 뭘까? 걸음 아래 밟혀서 일단의 비명도 없이 사라지는 작은 생명체들의 삶의 비밀, 우주적 차원에서 본 인간의 운명도 역시 그 작은 벌레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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