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해석 그대로 하자면 군자는 그릇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것을 놓고 배병삼 교수는 '기'를 한 가지 쓰임새밖에 없는 편협한 도구성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소극적으로는 '한낱 도구에 불과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고, 적극적인 의미로는 '그릇 속에 담기는 내용물이어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고 한다.

현대적 의미로는 군자불기에서 군자는 전문가가 아닌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릇은 일정한 형태로 드러난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물유본말, 사유종시의 물과 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군자는 물 그 자체가 되어야 하고 사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격물하며 자신의 마음 한 곳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해석하면 지나칠까?

도가도 비상도, 도를 도라 이름하면 이미 도가 아니라 했다. 군자는 이름에 형태에 머무르지 아니한다. 그래서 군자는 도를 이룬다. 기는 이름이다. 그래서 불기란 이름과 이름지워진 형태에 머무르지 않음이다.

군자불기...

물론 위의 배교수님의 설명에도 타당하고 현실적인 상징이 있다.

하지만 좀 더 도가적으로 또는 논어의 전체 맥에 맞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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