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두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게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칼릴 지브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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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06-2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랑
서로에게 집착보다
자유를 주는
그런 사랑
소유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랑
손길 뻗으면
함께 어깨걸 수 있는
그래서 함께
체온 나누며
마음 나누며
함께 흔들릴
그런 사랑
사랑
그대로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