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른다, 오를수록
입지는 좁아지고
시야는 넓어진다.
오르고 또 올라
더 오를 데 없는 꼭지점
세상에서 가장 좁은 영토를
겨우 딛고 서면
천지사방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일미진중함시방이라
더없이 작은 세계로
더없이 큰 세계가 들어오는 것이다.
바야흐로 거기
산정에 선 사람이여!
먼 길 돌아
벌거숭이 젖먹이로
온 세상 품에 안고
홀로 선 그대여!
- 이현주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