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잡설
최창조 지음 / 모멘토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풍수가 어떻게 해서 자신의 삶이 되었는가에 대한 인생이야기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풍수지리' 하면 좋은 땅 좋은 형세 하에서 명당자리를 고르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그는 풍수를 인간의 지리학이라고 본다. 풍수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인간의 마음이 또 풍수를 수용하는 태도를 결정하여 원래 갖추어진 풍수를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가 민감하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 수도천도의 이야기다. 현재는 좀 시기가 지난 느낌도 있지만 아직도 수도이전의 문제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방향과 관련하여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그는 대전이나 남쪽으로 이전보다는 통일을 대비한 수도 이전으로 교하에 통일 수도를 두자고 주장한다. "통일"의 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면 그의 주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어차피 남, 북한의 서로의 주장을 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대화와 타협의 과정을 거치다보면 평양과 서울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서 실마리가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풍수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은 주로 풍수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만을 고려해왔다. 하지만 인간이 풍수에 미치는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금의 건축기술이나 규모로 보아 왠만한 지형은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따라서 풍수의 고전이론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너무 그것에만 매달려 인간의 의지와 마음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땅은 없다. 다만 우리들의 삶과 잘 맞는 터잡기와 그곳에서 사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명당을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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