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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조각의 흐름 - 개정판
강우방 지음 / 대원사 / 1995년 7월
평점 :
불교에 가까운 나는 불상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아니면 사찰에 가면 볼 수 있는 불화나 불상에 대해 사실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가사유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만들어졌는지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고 그것이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어떻게 다르고 고구려 백제 신라의 불상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개인적으로 청동불상을 하나 집에 모시고 싶고 늘 바라보고 마음바치는 공부가 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이 지인의 소개로 인한 것인데 책을 구할 수 없어 중고본으로 받은 책을 펼쳤다.
한국 불교조각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의 불교적 특성이 조금은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었다. 아직은 불상을 보고서 제대로 구별할 수는 없지만 고구려는 활달하고 시원하며 선이 굵은 기상을 느낄 수 있다면 백제의 불상은 세련되고 정교하며 정제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신라는 소박하고 단순하기도 한 가 하면 때로는 정교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비록 신라는 불교의 수용이 1세기 이상 늦었지만 민중불교로서의 성격은 차이가 없었고 불교를 통해 삼국은 자신의 사상적 통일을 기반으로 한 국력 강화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불상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연화대와 불상 그리고 광배이다. 연화대에서 불상이 생겨나 피어오르는 형상에 그 뒤에 부처님의 광명이 후광으로 드리워지는 형세다. 그러나 이 책으로는 제작방법이나 주물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다. 다만 각국의 불상을 면면히 들여다보면서 한국 불상의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의 양식을 눈에 넣어두는 것으로 만족했다. 적어도 한 중 일의 불상을 보면 한국적인 것을 구별해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세기 어느 국가의 불상인지에 대해 좀 더 구별해내기 위해서는 추가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 몇 권을 더 주문하여 읽고자 한다. 이 책은 내가 한국 불상에 대해 입문하게 해 준 책이다. 아직 불상에 대해서는 책이 부족하고 불상의 진위감정도 전문가들 사이에 분분함이 많다고 하니 일반인으로서 제대로 공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한국 불상이나 문화재에 대해 연구가 활발해져 우리가 우리의 것을 보는 미감과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