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으로 빚어낸 조선의 마음, 백자 테마 한국문화사 1
방병선 지음 / 돌베개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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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백자에 대해서는 개괄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다.  이 책만 잘 읽어도 조선 도자기의 특징을 시대별로 대체적으로 개괄할 수 있다. 15,6세기의 순백자와 상감백자, 분청사기, 초기청화백자의 시대를 거쳐서 17세기의 철화백자와 18세기의 청화백자의 전성기와 19세기에는 철화, 진사, 청화백자의 총망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 책은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보여준다. 조선의 백자 속에 담겨진 장인의 혼과 그것을 수요했던 사대부층의 멋스러움과 세상의 도자 흐름 속에서도 한국적인 것을 담으려했던 조선사회가 도자기 속에 담겨져 있다. 우리는 도자기를 천천히 바라보면서 그 속 숨겨진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만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사연이 우리들의 심금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별 개관과 더불어 각 시대별로 모양의 특성과 변화과정 그리고 도공들의 제작방식의 변화를 사회상과 더불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직 조선의 도자사가 세부적으로 정리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많은 새로운 기물을 발견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욱 도자사의 정리가 새롭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도자사는 유형화되어서 청자, 순백자, 분청사기, 철화백자, 진사백자, 청화백자 말고는 거의 없다. 그 속에서의 기형의 변화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19세기에 중국의 영향을 받아 기형의 많은 변화가 있은 뒤의 다양한 형태의 문방구류에 대한 경험을 하고 싶다.

 

  마지막 단원에 나와있는 문양의 시대적 변천사는 우리가 한국의 고자기를 대할 때 대략적 시대구분과 기물의 종류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책을 통해 보는 것은 이론일 뿐....정말 필요한 것은 실제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에 가거나 어쨌거나 실제 미술품에 대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눈을 키워갈 때 우리는 한국적 미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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