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분주한 고함소리 사라진 곳
그 곳에 평화로운 노을이 잠긴다.
사물이 빛을 잃어가고
사위가 점점 고요해지는데
인생의 짐으로 유폐된 이 곳에서
나는 묻는다 나의 행복을
맞은편으로 내다보이는 아파트 창가엔
하나둘씩 불이 켜지고
산너머로 뉘엿뉘엿 해는 저무는데
산버들 쓸쓸하게 머리를 풀어헤치고
새들도 자리를 뜨네
기울어 가는 봄의 비탈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