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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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에서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시와 철학의 영역일 것이다. 그러나 강신주 님은 이러한 시나 철학의 영역이 도전하기에는 껄끄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인문학의 최고봉으로서 좋은 전망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봉우리에 올라서서 보이는 세상의 시원함처럼 지적 세계의 봉우리가 되어 좋은 인문학의 전망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발터벤야민이나 가라타니 고진이나 한나 아렌트를 메를로 퐁티를 직접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식도매상인 그들의 도움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들은 원저자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우리들은 예전에 만날 수 없었던 인문학의 골짜기와 봉우리들을 만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속으로 땀을 한 번 흠뻑 흘리고 두려움없이 부딪히기만 하면 됩니다.

 

  시와 철학의 만남이라... 마치 커피와 홍차의 만남같기도 하고 커피와 크림의 만남같기도 하게 우리들의 입맛에 좋게 만들어준 강신주 님에게 감사한다. 그의 안내에 따라서 우리들은 시적 미각도 철학적 미각도 함께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를 통해 만난 21편의 시와 철학자는 그저 그가 제시하는 길을 따라만 가면 일상의 풍경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인문학의 봉우리와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 공부가 된다. 방학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즈음 그를 만난 것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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