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에서 영원으로 - 불필스님 회고록
불필 지음 / 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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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필스님을 통해 다시 영원한 자유인의 길을 홀로 걸어가셨던 성철 스님을 만났다. 스님이 밝힌 세상의 빛이 너무나도 컸기에 스님의 글들을 쫓아가면서도 마음이 밝아짐을 느낀다. 오래 전 사서 읽고는 책꽂이에 꽂아두었던 성철스님 시봉이야기도 다시 읽어보았다. 그 때의 느낌보다는 새로웠다. 그리고 발원하게 되었다. "세세생생 선지식 만나 마음 더욱 밝아져 부처님 전에 복 많이 짓기를 발원" 하고....선지식을 만나는 데에는 수많은 생애의 인연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인연을 지금 한 마음부터 지어가야겠다는 마음이 올라왔다.

 

  "자신을 바로 봅시다."라고 하는 큰 스님의 말은 언제나 읽어도 새롭다. 불필스님의 책을 읽어가면서 정말 치열하고 큰 마음가짐이 아니면 어찌 진리에 가까이라도 갈 수 있겠는가 하는 마음이 일었다. 위법망구의 자세없이 어찌 설렁설렁 공부해서 생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많이 초라해보였다. 내 마음 속에 있는 이러한 중생심마저도 부처님 전에 바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세상에 도움 되기를 발원....

 

  자신의 공부가 되지 않고 세상에 사람들과 맺는 관계는 업밖에 되지 않는다는 큰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다. 자신을 바로 알고 나서야 비로소 사람들과의 관계에 도움될 수 있다는 말씀에 의지해 지금 내 모든 사량과 생각은 그리고 생활과 삶은 그저 업덩어리일 뿐임을 느낀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내 스스로에 대한 분한 마음과 큰 스님이 가리킨 진리에 대한 신심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나같은 어리석은 중생의 마음에도 현현하시는 부처님이 있는 줄 알겠다.

 

  이 책을 읽고서 내 나름대로의 다음 길이 생겼다. 우선 빈 노트에 신심명과 증도가를 큰스님 현토와 풀이말을 옮겨적고 "납자에게 주는 열가지 당부"를 옮겨 적었다. 매일 한 번씩 읽으면서 마음을 경책하려고.. 그리고 한산시란 책을 주문하려고 찾아놓았고 이미 책꽂이에 꽂혀 있는 "돈오입도요문론 강설" 과 "선문정로", "백일법문"을 다시 간추려 놓았다.

 

  2013년의 시작을 성철큰스님의 책과 더불어 시작하니 마음이 새롭게 세워진다. 올 한해 부지런히 공부해서 마음 더욱 밝아져서 내 업장 조금씩 옅어져 부처님 전에 복많이 짓기를 발원....해본다. 공부인연 제대로 만들어 인생 낭비하는 일 없었으면 한다. 그것이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며 큰 스님이 남긴 대중을 향한 자비며 불필스님이 이 책을 쓰신 까닭일 것이다. 불자라 얘기할 수도 없는 한 사람의 무명인으로서 공부인연 짓기를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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