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그는 시였다.

시의 정체성을 끝없이 찾아간 홀로

자신의 삶을 살기위해 벼랑 끝에서 항상 몸을 던진

진정한 시를 구성하는 언어를 찾아

게으름과 안정의 욕망을 버린

우리 나라 인문정신의 꽃이었다.

시대의 총칼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깨우친 삶과 내면의 뻘밭에서 피워올린

연꽃이었다.

 

스스로의 팽이로 온전히 돌아가기 위해서

또 다른 팽이를 방들여서는 안되기에 그는

일체의 주의와 집단과 데마고그를

거부하며 오롯이

스스로여야만 했다.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야만

비로소 제 돌아감으로 서있는

팽이가 될 수 있다는

제 진리에 닿기까지

그는 지치지 않는 무소였다.

 

침묵의 한 걸음 앞에 놓인 시

언어의 고통 아닌 그 이전의 고통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부딪히며

삶의 진흙창에서 걷어올린

자유의 언어로서만

스스로 감동하는 시가 되기에

그는 타고난 시인이었고

그는 시였다.

 

그의 시는

나의 삶에

유효하다.

바로 지금.

 

강신주 님을 통해

김수영을 새롭게 만나니

이 정도 책이면

남부러울 것 없는

그만의 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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