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아주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인 소녀 요네하라 마리가

공산당원인 아버지를 따라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보낸 1959년에서 1964년까지의 기록이다.

자신의 생활을 기억하며 적은 자서전적 에세이라고 할까...뭐 그런 책이다.

이 책이 놀라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녀의 놀라운 기억력과 친구들의 성격과 특징을 마치 눈 앞에 보는 듯이 그려내는 섬세함과 관찰력이다.

둘째, 어린 소녀시대의 체험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역사의식과 시대에 대한 인식과 통찰이다. 이 인식과 통찰이 그녀의 프라하의 생활에서 보인 행동과 사고 곳곳에 드러난다.

셋째,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기껏해야 열네살인 소녀가 보여주는 삶의 깊은 통찰에 있다.

역사와 시대의식이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추억여행을 넘어 그 친구의 삶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재조명해주었다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가진 성숙한 영혼은 시대와 역사도 휩쓸어가지 못하는 삶과 생명으로 그 시절의 생활을 묘사한다.

어찌 어린 소녀가 러시아 공산당이 수정주의라 비판하는 유고슬라비아 공산당원의 딸인 야스나와

일본공산당원 중에서도 가장 좌파에 속하는 아버지의 딸인 그녀가

시대를 뛰어넘는 화해와 공존 그리고 평화와 사랑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나는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그녀의 또 다른 저서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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