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랑에 대한 답서 1
다만 세간의 일은 헛된 환상일 뿐 구경법이 아님을 알아서 마음을 이 선문으로 돌려 지혜의 물로써 더러운 때를 씻어 내고 스스로 깨끗하게 머물며, 단칼에 끊어버려서 다시는 헛된 환상을 이어가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니 앞뒤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헛된 환상이라고 한다면, 업을 지을 때도 환상이고 과보를 받을 때도 환상이며, 깨달을 때도 환상이고 어리석을 때도 환상이며, 과거,현재,미래가 모두 환상이니, 이제 이러한 잘못을 알았다면 환상의 약으로 다시 환상의 병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병이 나아 약을 치우면 여전히 다만 옛날 그 사람일 뿐입니다. 만약 따로 사람이 있고 법이 있다면 이것은 삿된 외도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