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체로 '지금'을 '지금 일어나는 일'과 혼동한다. '지금'은 '지금 일어나는 일'보다 더 깊은 차원에 있다. '지금'은 그것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지금'에 담긴 내용물이다. '지금 이 순간'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어떤 내용물보다 더 깊다.
지금으로 한 발 들어설 때 나는 마음속에 있는 내용물에서 한발 걸어나온 것이다. 멈출 줄 모르는 생각의 흐름도 조금은 느려진다. 이제 생각은 나의 모든 관심을 다 앗아가지는 않는다. 생각에 완전히 사로잡히지 않은 것이다. 생각과 생각 사이에 공백이 생긴다. 드넓음과 고요함. 나는 내가 '나의 생각'보다 얼마나 더 넓고 깊은 존재인지 깨닫기 시작한다.
나의 생각과 감정과 지각과 경험은 내가 아니다. 내 삶의 내용물은 내가 아니다. 나는 생명이다. 나는 만물이 생성되는 공간이다. 나는 순수의식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