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에 만공 선사가 제자 몇 명과 더불어 배를 타고 안면도로 가는 중에 어느 산을 가리키며 제자들에게 "저 산이 움직이나, 배가 움직이나?" 물었더니, 혜암이 나서서 "산도 배도 움직이지 아니하고 오직 마음이 움직입니다."고 말했다. 선사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고 하자, 혜암은 손수건을 들어 올려 흔들었다. 만공선사가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느냐?"고 했다.
1. 산이 움직이나, 배가 움직이나?
2. 만공 선사가 "너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을때 여러분이 그곳에 있었더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3. 배도 산도 없으면 무엇이 있을까?
산이 배고, 배가 산이다. 산도 없고, 배도 없다. 산은 산, 배는 배다. 산과 배의 올바른 관계, 올바른 수용을 어떻게 유지하나? 배는 바다를 건너 안면도로 간다. 바다는 푸르고 산도 푸르다. 그러나 바다는 바다, 산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