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일체의 현상세계가 나타나는 곳이 의식인 까닭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 공간적으로 나타나질 때만 이러한 모든 시현이 감각적으로 지각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개념적 이미지인 시간 - 공간이라는 정신적 구조물을 시현된 세계를 감지하는 데 필요한 선행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합니다.

첫째,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없이는 시현된 우주가 지각될 수 없다. 따라서 시공에 확장된 인간관계에 바탕을 둔 모든 사건들은 단지 개념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시현된 우주가 외양일 뿐이라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우주는 그 자체로서 존재할 수 없다) 우주란 그 자신의 질서로 나타나는 무엇인가의 반영이다.

셋째, 현상이란 실체의 대상화된 측면이요, 전체적 가능성(잠재력)으로서, 알려지지 않음의 무한성 속에서 알려진 모두이다. 의식은 의식을 초월하는 데 이용될 수 없고, 그러므로 실체는 인식 범위 밖이다.

넷째, 실체(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존재 그 자체, that - which - is)는 "존재(be)"할 수밖에 없고, 오직 지금 존재한다. 개념적인 시간 - 공간이 없다면 사물이 존재할 '때'라든가 '곳'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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