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에 선행하는, 이유도 지지도 필요없는 근본적인 본래의 상태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본래의 상태에 의식의 개념이 떠오르는 순간, "나는 존재한다"는 생각이 떠오르게 되고 상대성을 야기시킵니다. 의식은 형태를 갖고 있는 물질의 표면에 부딪히는 자각의 반영입니다. 자각을 빼놓고서는 의식을 말할 수 없습니다. 태양이 없이는 그 빛이 반사되어 느낄 수 있는 것이 가능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의식없이도 자각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깊은 잠 속에서는 순간적으로 의식이 없는데(의식이 쉬는 상태임) 그 때에도 자각은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러한가? 그것은 깨고 난 후 잠을 잤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써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깨어났을 때만 그것을 압니다.

마하라지는 의식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이렇게 말한다. 의식은 우리와 늘 함께하는 동료와 같다. 우리를 삶이요, 사랑이요, 환희의 기본적 존재인 자각으로 데려다 주는 것은 의식이라는 동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인 까닭에 그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마하라지에 의하면 존재의 의식은 벌써 자각을 향한 움직임이라고 한다. 근본에서 비롯된 마음은 밖을 향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언제나 그것 자체 안에 있는 그것의 근원을 찾으려 한다. 그것이 그 안의 근원을 찾고자 방향을 바로 잡을 때, 그것은 거의 새로운 삶의 시작과 같다. 자각이 의식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는 "나는 존재한다(I am)"가 중단된다. 자각 안에는 생각이 없다. 자각은 의식의 근원일 뿐이다.

마하라지는 훌륭한 정신적 수련은 조용히 앉아 마음의 표면에 무엇이 떠오르는가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것을 권한다. 우리가 생각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면 위의 잔물결과도 같다. 생각은 언제나 무언가를 자기와 동일시하여 자신의 근본을 왜곡시킨다. 생각이란 생각나기 이전의 산물일 뿐이다. 잔물결이 없을 때는 모든 것을 포용하게 되며 마음 또한 잔잔하게 된다. 마하라지는 말한다. 당신 마음의 거울에 온갖 종류의 영상이 생겨나 잠시 비추이다 사라지는 것뿐이다. 그저 그것들이 오고 가는 것을 여여하게 지켜보라. 방심하여 그것들을 놓쳐서도 안되지만 그것들에 얽매이거나 끌려다녀서도 안된다. 이러한 주시의 태도는 원치않는 손님들과도 같은 불필요한 모든 생각들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당신 자신의 내부, 즉 "내가 존재함(I am) 안에서 마음의 흐름과 싸우거나 판단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그저 고요히 그것들의 흐름을 지켜본다면, 알려지지 않고 알려질 수 없는 그 깊은 미지의 근본이 의식의 표면으로 드러나 당신으로 하여금 그 근본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무한한 에너지를 풀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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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10-0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하라지 선생은 얼마나 친절한가!! 언어가 갈 수 있는 그 끝까지 왔다. 이제 우리는 뗏목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들의 작금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