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속의 검은 장수하늘소여

눈먼 것은 성스러운 병이다

 

활어판 밑바닥에 엎드려 있는 넙치,

짐자전거 지나가는 바깥을 본다, 보일까

 

어찌하겠는가, 깨달았을 때는

모든 것이 이미 늦었을 때

알지만 나갈 수 없는, 무궁의 바깥;

저무는 하루, 문 안에서 검은 소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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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10-0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바깥은 인생을 살아가되 그 인생의 바깥이기도 하고, 그 바깥은 바깥이 아니라 안이기도 하다. 바깥의 바깥, 바깥의 안, 안의 바깥, 안의 내밀하고 고요한 그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