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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시안 |
| 깨달음의 조건은 외로움이다. 외롭지 않으면 깊이 깨달을 수가 없다. 혼자다. 곁에 아무도 없다. 그것도 긴긴 세월을. 외로움은, 기인 외로움은 쓰라림이다. 그래 도반(道伴), 즉 도를 함께 닦는 길동무를 사귀게 된다. 절집엔 많은 도반들이 있다. 공동체다. 그러나 바로 그 공동체가 참다운 깨달음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러매 염주(念珠)를 굴리며 홀로 생각한다. 그리고 결단한다. 도반이로되 도반이 아닌, 외로움이라는 도반. 곧 '달빛'이다. 달빛이라는 외로운 내 도반과 함께 있으면 그것이 곧 '외로운 융합(identity-fusion)'이다. 요즈음의 방콕족 문자로 '밀실의 네트워크'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