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 한 잎 지는 데도 왼 우주가 필요하다

나는 다시 계속된다

먼 섬나라에 사는 사람의 죽음이 나의 일부를 죽인다

생맥주집 머그잔의 싱싱한 부딪침에서 되살아나는 존 던의 영혼.

무섭고도 아름다운 물빛.

시의 등어리를 본다.

태양에 비친 지구의 그림자가 끝간데를 보는 눈.

말이 거느리는 캄캄한 배후.

눈부시다.

별의 해안선을 씻는 푸른 물이랑이 사라진 뒤 눈은 다시 초여름 숲처럼 타오르는 연둣빛 불꽃이 된다.

돌이 된 달의 분화구에 꿈의 검은 물을 붓고 숲속의 새처럼 들뜨고.

말은 다시 눈먼 어둠으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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