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족의 빵만을 먹지 말라.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P.S : 사랑은 홀로 선 두 나무이되 떨리는 나무처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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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09-1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나무는 소나무과라서 그 아래 풀이 자랄 수 없어요....군락을 지어사는 소나무는 쭉쭉 자라야 하므로 특정한 물질을 분비하여 그 아래 식물이 자랄 수 없게 한대요...하지만 그 중 참나무 한 그루 자라올라 소나무위로 자라게 되면 그 잎을 펼쳐 햇볕을 막아 결국엔 소나무 군락을 멸종시킨대요...그리해서...숲의 천이과정이 침엽수림에서 활엽수림으로 바뀌게 되죠...그럴땐 서로 떨어져서 각자가 뻗은 가지가 어깨동무하면서 그 건 어깨위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