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기성세대들이 보기엔 어쩌면 우리 시대의 청춘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죽도록 배고파보지도 않았고, 전쟁의 상흔을 겪어보지도 않았으며...가정을 책임지고 가계 전체의 삶을 짊어지고 살았던 적도 없이 보잘것없는 고민들로만 인생을 허비하는 존재들로 보일런지도 모른다. 나 역시 불안과 감정의 소용돌이처럼 청춘을 보내고 있을 때 아버지로부터 가끔씩 듣던 소리였으니까...그런데 지금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그리고 대학생들을 보면 과연 그들은 우리가 대학다닐때보다 훨씬 더 많은 불안과 걱정 두려움 앞에서 자신들의 성장통을 겪어야 한다. 취학 전부터 공부로 경쟁을 해야 하고 그 경쟁의 끝에 대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더 치열한 경쟁사회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이 대학이요...또 대학 졸업인 것을.... 그러니 예전보다 훨씬 더 큰 영혼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픈 청춘들에 대해 위로해주고 따뜻한 한 마디 말로 격려해주고 그들의 처지를 공감해주고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전체의 시각으로 조언해주는 이 책은 고맙다.  

  인생이 커다란 바다라면 이제 그들은 배를 타고 강의 하구에 다다르고 있다. 그들이 헤쳐갈 바다엔 보다 큰 풍랑과 파도와 거센 두려움이 존재한다. 젊음을 보다 용기있는 시행착오로 단련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이다. 밑이 보이지 않는 우물 속에서 힘에 부치는 밧줄을 쥐고서 대책없이 버티는 삶, 그것은 사회가 강요한 삶이다. 자신 스스로의 내적인 동력에 의한 삶이 아니다. 그 사회적 밧줄을 놓고서야 사회적으로 강요된 두려움을 극복하고서야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성찰할 줄 알게 된다. 자신 앞에 놓인 자신의 사명, 또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운명적인 사랑, 그 하나의 사건 그 한 사람이 그대에게 커다란 바다가 될 수 있도록 자신있게 줄을 놓아야 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한 번의 붓질도 하지 않는 흰 캔버스 위에 자신의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 자신의 인생의 밑그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우리의 삶은 단 한 번 뿐이며 소중한 까닭이다.  

  "죽도록 힘든 네 오늘도 누군가에겐 염원이다." 자신의 현재의 틀에 갇혀 인생을 보지 못하면 자신을 둘러싼 두려움과 장애가 너무나도 크게 보여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어떤 극복방안도 떠오르지 않을 지 모른다. 삶의 희망을 찾는다는 것은 끝임없는 좌절의 끝과 마음으로 가닿을 수 있는 희망의 꼭대기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인간관계와 환경이 바뀌면 이 어렵고 힘든 상황도 저절로 새로운 상황으로 바뀌고 그 속에서 우리가 찾는 삶의 의미는 그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받아들였는가가 된다. 김난도 교수는 자신이 겪은 젊은 날의 방황과 그것을 지켜보며 얻었던 인생의 결실을 안다.  따뜻한 눈길로 세상의 모든 학생과 청춘에 격려를 하고 있고 그 선물이 바로 이 책이다.  

  청춘만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다. 중년 어느 언저리서 삶의 좌표를 잃어버린 사람도 노년의 허무한 일상에서도 자신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 아주 평범한 일상의 나태함에 젖어 어떤 꿈도 꾸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이 책의 교훈을 배워야 할 것이다. 삶이 전 생을 통하여 배우고 성숙하는 것이라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그 성장통을 고스란히 내가 가져서 이 시기의 삶이 가리키는 바를 나는 직시하고 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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