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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라
맹난자 지음 / 김영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인류가 낳은 위대한 작가들의 묘비를 찾아 떠난 여행은 고갈되어 황폐한 우리 영혼을 고양시켜준다. 그들의 죽음 속에 삶은 담겨져 있었다. 그들의 삶 속엔 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삶의 극한 고통과 슬픔과 외로움과 번민 속에 그것을 뛰어넘게 해주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은 때로는 한 편의 시로, 불멸의 이야기로 소설로 삶으로 이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그들이 살았던 시간과 공간은 달라도 그들이 삶을 살아오며 가졌던 인생의 의미와 가치엔 빛이 바래지 않는 공통점이 있었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랑과 연민과 생의 열정은 영적으로 승화되어 인간정신의 나아갈 길을 횃불로서 밝혀 주었다. 그들의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그들의 승화된 정신적 경지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하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란 인생의 기쁨과 열정과 사랑과 행복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 뒷면에 놓여진 고통과 번민, 시련과 좌절, 절망과 비극조차도 삶의 아름다움이 되고마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톨스토이도 세익스피어도 괴테도 임어당도 ....그들의 삶이 말해주는 한결같은 진리는 인생의 희노애락에 선악과 시비가 없이 모든 것이 우리들의 영혼을 성숙하게 하고 고양시켜주는 삶의 선물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의 사생관에는 그런 선악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했기에 삶 그 자체를 즐기며 살 수 있었으리라...그들이 가진 영혼의 기억과 성숙함에 의해서건 이 생에서 겪은 수많은 경험에 의해서건....그런 면에서 이 책은 죽은 그들의 흔적을 살펴보는 책이 아니다. 그들의 생각을 되살려 읽으며 그들의 영혼과 대화하고 교류하여 우리들 각자가 그들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많은 작가들을 한정된 지면에 다루는 바람에 내용을 온전하게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단순한 기행문을 넘어 그들과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