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대전
정보국 / 가림출판사 / 1994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에게 이름을 직접 지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동생이 아이이름을 지을 때 샀던 책을 빌려 들었다. 우선 어떻게 지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좋은 이름도 좋은 이름이지만 내가 인생을 살아가며 그 인생의 중요한 의미나 교훈을 이름 한글자에 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나에게는 '도움되다' '베풀다'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나의 의미를 정하고 나면 이름짓는 방향이 어느정도 잡히게 된다. 그 다음엔 이 책을 참고하면 된다.

이 책은 이름을 짓는데 필요한 역학과 음양오행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들을 담고 있다. 육신과 육신조견표의 내용이나 음양오행중에도 몇몇 부분은 이해를 제대로 못했지만 찬찬히 읽어내리다 보면 이름을 짓고 그 이름을 부르는 데 담긴 기운이 평생동안 자신의 기운을 지배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아이의 운을 이름 하나가 모두 좌우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 자신의 타고난 운이나 명도 있을 것이고 다만 내가 아이의 이름을 정성들여 짓는 데는 그 타고난 운명과 인생의 교훈을 그르치지 않고 온전히 그대로 살며 배우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일뿐이다. 오직 그뿐이다. 아이는 아이이고 나는 나일 따름이다. 이렇게 이름지으며 내가 가지는 허물이 있다면 그것 역시 나의 업이 될 것이다.

다만 내 아이라는 집착없이 사심없이 하나의 생명으로서 그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고 아이의 인생이 스스로의 의미를 온전히 갖게끔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짓고자 하였다. 이름대로 세상에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준다면 족할 따름이다. 이것도 내 욕심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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