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과외수업을 받지 않는다
김종철·이현주·장회익 지음, 류연복 그림 / 샨티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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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세 사람의 세상 만물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은 상이하다. 하지만 이 상이한 세 방식은 자연이라는 하나의 단어에서 귀결된다. 자신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그 관 하나로 세상의 만물은 그 관 앞에서 줄을 선다. 그런 관을 가지게 됨이 또한 나의 원대한 희망이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세사람, 그들이 이 자본주의화 세계화 물결의 삶, 방향없는 속도의 삶에 대해 내놓은 해법은 자연을 닮은 삶이다. 자연에 무슨 작위나 의도가 없듯이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한 점의 사사로움과 탐욕이 지워질 때 비로소 세상은 자연을 닮은 세상으로 간다고 하였다. 그것은 인간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 자연을 닮은 인간의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라 하였다.

사실 요즘같은 세상에서 남들과 달리 자신의 소신대로 산다는 것조차 힘이 든다.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않는 삶,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삶, 휴대폰을 소유하지 않는 삶, 육식을 즐기지 않는 삶에서부터 돈의 노예가 되어 살지 않는 삶, 자아의 환상에 파묻히지 않는 삶에 이르기까지..... 어느것 하나 남들과 다른자신의 소신을 필요로 하지 않은가? 더구나 자신의 세상을 보는 확신으로 자신의 삶전체를 일구어낸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쉽지 않지만 소신있는 삶과 행동이 물질주의와 자연파괴로 얼룩진 황폐화되어가는 지구의 생명을 살리고 생명이 사라져버린 기계화되어 가는 인간사회에 다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어 삶의 균형을 되찾으려는 노력임을 알 수 있다. 지역통화운동과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는 삶,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와 생명의 참다운 진보를 위해 터트리는 그들의 열정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잃어버린 한 쪽 날개를 찾아 다시금 비상하려는 인간의 원대한 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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