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탄생 행복한 육아 5
프레드릭 르봐이예 지음, 김영주 옮김 / 샘터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고 몇 살쯤 된 아이인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태어난지 하루밖에 안된 아이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르봐이예분만은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분만법으로 아이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분만시 환경을 태내에서와 가장 유사하게 유지함으로써 아이를 엄마와 같은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분만법을 말한다.

사실 우리들이 흔히 아는 분만은 아이가 나오면 엉덩이를 때려서 울리거나 거꾸로 들어서 흔들어보이면서 아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아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마음만을 고려하는 분만법이다. 따라서 정작 가장 존중받아야만 하는 아이에 대해서는 모두가 외면한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그 커다란 경이의 장소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그 순간,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독립된 개체로 보여지는 그 순간, 아이가 세상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신의 기관으로 호흡하는 그 순간을 우리는 평화로움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 아이는 이미 완전한 개체이며 세상에 대해 처음으로 눈을 뜨는 순간 그 눈빛이 담고 있는 인간삶에 대한 의문의 눈빛은 그가 이미 태어나기 이전부터 모든 것을 인식하고 있는 하나의 영혼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처와 책을 같이 읽은 후, 처에게 물어보았다. 요즘 병원에서 르봐이예 분만 하는데 있냐고. 그러자 아내는 이 분만법이 국내에 소개된 지 오래되었고 보통 분만에도 그 성과가 상당히 도입된 점이 많으며, 임산부에 요구에 따라서는 이 분만법에 충실히 분만하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처는 이 분만법에 충실한 분만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그것이 세상의 빛을 처음 대하는 순간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우리의 좋은 선물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너머 우리에게도 삶의 의미와 교훈을 주는 커다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소에는 눈물이 함께 나오듯, 기쁨과 슬픔이 같은 원천에서 나오듯, 탄생과 죽음도 어쩌면 같은 생명에너지의 자리바꿈에 지나지 않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 형태바뀜의 순간 속에 우리 진정한 생명의 모습을 볼 틈이 있을런지도 모른다. 아이의 탄생, 원래 있었던 생명의 현현함이 우리 삶의 거대하고도 평화로운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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