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1 - 현경 순례기 1
정현경 지음 / 열림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녀는 특별하다. 그녀가 겪은 수많은 우여곡절의 경험과 인생의 고통,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상실과 아픔의 나날들을 극복해가는 그녀의 방식은 특별하다. 무엇보다도 세상의 아픔들을 대하는 방식과 보수사회의 굳어진 틀과 굴레에서도 굴욕적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꾸려가는 방식은 세상의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혁명가의 모습이자 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사회에서의 성공한 여성의 지위와 명예를 던져버리고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위한 여정에 몸을 던질 수 있는 모험심은 결국 그녀를 갇힌 우물안에서 살게 하지 않고 열린 바다로 나갈 수 있게 하였다. 그녀가 뉴욕에 위치한 유니온 신학대학교 종신교수가 되고 나서부터의 활동과 삶은 그녀가 이국의 땅에서도 인종과 성별과 사회적 지위에 구별되지 않는 자신의 내적 욕구속에서 많은 영혼의 동반자들과 맺어가는 영혼의 관계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삶이란 늘 순간순간의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지만, 늘 위기와 결정적 시기에 자신아닌 또 다른 자신에 의해 그 시기는 운명처럼 결정되어버리고 표면적 의식 속에 있는 자신은 낯설은 타자가 되어버린다. 그녀의 삶에서도 자신과 타자는 늘 있어왔고 그 둘은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면서 인생의 어느 굴곡과 함정에서는 늘 내면적 자아의 빛이 그녀를 끝까지 타락시키지 않고 그 경험들의 교훈을 가지게 하며 그녀를 인도한다.

삶이란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좌절과 고통속에서도 절망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우리 인생의 각 장들이 이렇게도 치밀하게 전 우주에 의해 준비되어져 왔기 때문에 우리는 단지 그 고통과 좌절과 비극속에서도 내 본래의 모습에 귀기울이려고 하는 것일까? 내 영혼이 그들을 알아보는 동반자들을 보이지않는 감각으로 찾게 하고 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게 하는 그 희망의 빛이 내 안에도 존재하고 있을까?

그녀의 특별한 세상의 삶은 그녀의 특별한 영혼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녀의 내면적 요구의 부름에 답하는 남겨진 삶의 의미가 바로 나의 남겨진 삶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는 과연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이 별에 왔는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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