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라마가 전하는 행복에 이르는 길 붓다, 그 삶과 사상 3
라마 소파 린포체 지음, 주민황 옮김 / 무우수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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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수행을 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 어려움을 제대로 모르는 탓인지 '오직 수행뿐'이라는 대답이 마음 속에서 울린다. 이 책은 행복에 이르는 길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책을 덮을 때가 되면 행과 불행에 대한 개념조차 사라져버린다. 티베트의 라마가 전하는 행복의 길은 우리들에게 오로지 수행하라고 가르칠 따름이다.

수행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단계적 수행법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초급의 수행자는 생의 집착을 끊기 위해 악업을 피하고 선행을 쌓으려고 하는 자를 말한다. 중급의 수행자는 업과 번뇌로 만들어지는 중생들이 사는 윤회전체가 고통임을 알고 윤회와 그로 인한 업과 번뇌의 굴레로부터 해탈하려고 하는 자이다. 상급의 수행자는 다른 중생들을 돕기 위해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타심을 기르는 자이다.

아마 평범한 사람들이 수행의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초급과 중급의 수행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지향을 단계에 따라 한정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들의 마음씀은 늘 대승적인 곳으로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늘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생명들에게 대한 사랑과 자비가 필요하다. 사랑하기 힘든 대상에게는 연민과 자비가 필요하다. 늘 타인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타인의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실적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이 자신의 본성을 깨달아가도록 바라는 마음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씀에도 늘 탐.진.취의 3독은 올라온다. 그래서 이러한 마음씀에도 늘 회향이 필요한 것이다. 이타심의 마음을 내는 그 마음조차도 없음의 공성을 알아차리는 깨달음이 나의 수행이 진전된다는 생각없이 나를 본래의 존재에 가까이 데려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바꾸어내는 생각, 그것은 늘 순간에 깨어있어야만 하며 의지와 마음씀이 필요한 것이며 그래서 수행할 것인가 하는 순간순간의 물음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다시 '수행을 할 수 있는가?'하고 스스로에게 말없는 물음을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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