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려운 희브리어 경전인 카발라를 이처럼 쉽게 옮겨 놓은 저자의 능력에 감탄한다. 더더욱 이 한 권의 책이 우리 우주의 존재와 우리 인생의 의미에 대해 이토록 명쾌하고도 심오한 깊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번 더 고마운 마음이 생겨난다. 이 책에서 우주의 탄생과정과 삶의 의미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개념은 '부끄러움의 빵'이다. 그것은 완전한 빛의 존재인 우주를 현상태인 카오스의 우주로 있게 만든 원인이다. 또한 그것은 우리 삶이 그 본래의 의미를 찾아가도록 해주는 나침반의 구실을 해준다. 부끄러움의 빵은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도 깊이 스며들어 있다. 불로소득, 무임승차, 양심에 반하는 행동, 마음에 티끌같은 부정의 자국이 남는 행위와 마음. 이 모든 것을 저자는 반응성 행동이라 불렀다. 그러면 부끄러움의 빵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반응성 행동을 긍정적 행동으로 바꾸어내는 것이며 반응성 행동으로 인해 되돌아온 업을 바르게 고쳐가는 '티쿤'이다. 이 책은 나같은 평범한 그릇에도 빛이 들 날이 있음을 희망하게 한다. 그것은 애초에 깨달은 자로 태어나 삶을 살아가는 것보다 삶의 과정에서 반응성 행동을 긍정성 행동으로 바꾸어내어 영적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이 우리 삶에서 제기된 본래의 과제이며 영혼의 본성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것은 또 우리 삶에서 악과 부정적인 것들이 만연하고 그런 사람들의 행동이 넘쳐나더라도 그 사람을 미워하고 배제해버릴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 사람이 바로 '나'이고 '나'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래서 결국 이 책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내 삶을 통해 우주적 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 그것은 우리들 마음 속에 아로새겨진 영적 DNA를 새롭게 배열하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