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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하는 태교 데이트
김창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내가 권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아기를 갖게 된 아내의 신체변화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마음의 준비를 갖추었다고는 하지만 막상 아내의 불러가는 배를 쳐다보고 아내의 불편함을 여러가지로 옆에서 지켜보는 나로서는 사실 이 처음으로 당면하는 상황에 어떤 대처를 할 것인지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때 아내가 권해준 이 책은 내가 아내의 임신 초기에 읽었던 두 권의 태교책의 내용이 서서히 기억 속에서 아련해져갈 무렵이라서 다시금 내 마음의 준비를 되물어보게 한다.
태교책을 보면서 늘 하는 생각은 의학적으로 간단한 기초상식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점과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사실, 즉 아내와 태아가 아빠인 나와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아침에 깨어난 나의 마음 상태 한 점이 아내를 통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고, 아내의 마음 상태가 또한 태아와 나에게 서로 복합적인 상호과정을 거쳐 영향을 미치며 우리 가족의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임신으로 인해 생기는 아내의 몸의 불편과 그녀가 겪어야만 하는 고통을 내가 어찌할 수 있을까만은 그녀가 최소한 배려받고 있고 태교를 자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같이해주고 같이 태아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동류의식을 같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녀가 시집과의 관계에서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녀가 좀 더 배려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녀의 기쁨은 시작되고 그녀의 기쁨이 우리 사과(아내가 처음 임신을 알게 되면서 먹고 싶었던 과일이므로 태아의 이름으로 삼기로 했다.)에게로 그리고 나에게로 이어져 우리 가정의 평화가 깃들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비록 물리적으로는 완전한 개체가 아니지만 우리들의 대화와 사랑스런 태담으로 발길질하고 손질하며 엄마 아빠의 사랑에 화답하는 사과녀석의 생명의 태동을 느끼고 있노라면 내가 아빠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늘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우리들의 세 영혼을 이어주는 영적 탯줄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