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혁명 - 리저허우와 류짜이푸의 대화, 위즈북 시리즈 1
리저허우 외 지음, 김태성 옮김 / 북로드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20세기에 대한 바른 평가없이 21세기의 바른 방향을 잡을 수는 없다. 이 책은 중국의 주변지식인 리저허우와 류짜이푸의 대화형식을 빌어 중국사회 100년을 점검해보고 앞으로의 중국사회발전에 있어서 모든 사회적 혁명과의 고별과 이성에 의한 개량을 지향하고 있다.

20세기 중국사회가 겪었던 수많은 사건과 비극 속에는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대한 맹신과 정치적 야욕, 감정의 폭발과 인간정신의 타락이 존재하였다.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의 실패와 문화대혁명의 파란 속에서의 대량학살과 문화재의 파괴는 중국 사회에 씻기지 않는 상처와 자국을 남겼다.

두 지식인은 이러한 20세기 중국사회의 오류에 대한 진단을 정치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시작하여 경제, 사회, 철학, 문학에 이르기까지 정리해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소련 사회주의로부터 고립되어 독자적인 사회주의를 추진해야 하는 역사적 상황과 50년대 대약진 운동과 그 실패로부터 비롯된 개혁세력의 등장과 마오쩌둥의 위기의식, 사회주의 건설 방식과 노선을 둘러싼 마오쩌둥의 전시노선에 대한 맹신은 중국을 60년대의 문화대혁명의 혼란속으로 몰아갔다.

이는 맑스의 초기저서나 자본론 또는 맑스사상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없이 정치적 혁명화로만 일관했던 마오쩌둥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었고, 맑스의 생산력 중시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경제발전-개인의 자유-사회정의-정치민주화 의 새로운 발전단계를 제안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그르고 네가 옳을 수도 있다'는 포퍼의 열린 이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은 나와 다른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고 관용하는 자세이며 여기에서부터 대화와 토론, 양보와 타협, 다수결과 소수의견의 존중이라고 하는 참된 민주주의의 정신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제야 산업사회의 발전을 시작하는 국가이므로 여기서 벗어나고 있는 서구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시대적 한계를 갖고 있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한 세기에 대한 솔직한 비판으로부터 앞으로의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그 가치가 크다고 본다. 비록 법치의 확립이라고 하는 리저허우의 대안이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지만 적어도 서구를 닮아가려고만 하는데 있지 않고 서구 산업발전의 문제점과 더불어 보다 새롭고 나은 중국식을 고집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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