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知의 도전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태선주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20세기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이미 펼쳐진 21세기의 앞날을 예측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뭔가 사회흐름에 도태되지 않고 그 흐름을 타고 살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20세기가 가지는 의미는 지대하다. 지의 달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20세기의 최첨단의 지식 속에는 과거의 인류사에 있어서의 지의 축적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21세기를 예측하는 열쇠가 된다고 한다. 현재는 그런 의미에서 과거와 미래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 된다.

인류역사를 하루 24시간으로 표현한다면 20세기를 하루 시간 속에 위치지운다면 23시 59분 59초 99가 된다고 한다. 정말 눈깜짝하는 것보다. 20배나 짧은 시간이 20세기의 역사이다. 하지만 그 20세기는 우리 인류의 삶의 방식과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으며 20세기적 생활방식에 의해 모든 인류의 삶이 영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의 변화속도는 너무도 빨라 우리는 앞날을 예측할 수가 없다. 좀 더 먼 미래를 볼수록 우리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불확실한 삶의 모습을 실루엣처럼 떠올릴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실루엣을 그릴 수 있다는 희망은 바로 20세기에 인류의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으며 현재 등장하는 최첨단의 과학연구의 성과물의 토대 위에 자리잡고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선도적인 부문으로 컴퓨터산업과 바이오테크놀러지 산업을 든다. 더불어 20세기가 해결하지 못한 역사의 수수께끼를 들어 아직 과학기술이 다 해명하지 못한 세상이 거대하게 우리 앞에 놓여있음을 얘기한다. 이러한 변화에 의한 인간 삶의 방식의 변화속에는 여전히 인류가 고민해야할 여러 가지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을 내릴때 적어도 우리는 이러한 최첨단의 지식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갖추고 있어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지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비록 다카시는 일본의 지적 성장을 통한 21세기 일본의 희망을 꿈꾸고 있지만 그의 희망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의 희망일 것이다.

이 책은 두 가지의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첫째는 앞으로의 우리 사회를 이끌고 갈 최첨단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그 변화해가는 사회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전 국민적인 지식수준의 상승이 필요하며 이는 첨단분야에 대한 기초정보의 대중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21세기 과학기술이 안고 있는 윤리적 철학적 문제를 전국민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러한 과학기술과 해결되지 않은 수수께끼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현상적인 삶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인식을 더욱 넓혀 나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자외선, 적외선으로 파악한 우주의 밑그림은 완전히 달라지고 DNA에 의한 인간의 유전정보는 인생의 각 시기에 어떻게 그 정보가 전사되고 해독되어 때에 맞는 세포분열을 이루어내는가를 보면 너무나도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것은 우리 삶이 가진 의미에 대해 또 다른 의문을 갖게 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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