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앨런의 생각의 지혜
제임스 알렌 지음, 공경희 외 옮김 / 물푸레 / 199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은 아내와 휴대폰으로 입다툼을 하곤 한다. 그 입다툼은 때에 따라선 나에게 고통과 분노를 자아내게 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선 아지랑이 피어나듯 작은 행복감이 가슴속에서 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다툼은 갈등을 그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보통은 마음의 상처와 괴로움을 낳기 마련이다. 특히 6개월밖에 되지 않은 결혼 생활에 그녀에게서 미움과 분노의 생각 한 점이 생겨날 때에 나는 그것을 붙잡고 생각에 잠겨보기도 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내리게 되는 결론이 있다. 그것은 그 한 줌의 미움과 분노라는 것이 나의 이기심과 욕망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늘 우리의 사소한 다툼 속에는 이런 감정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도 아직 신혼인지라 상대방의 모습속에서 당연히 발견되기를 바라는 자신의 기대와 욕구가 뒤틀린 모습을 하고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을 때엔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작아지고 만다. 저자의 말대로 나란 존재는 내가 하고 있는 생각 그 자체라는 사실이 확연해지고 만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나의 모습이 만들어진다는 확연하고도 명백한 사실 앞에서 나는 또 하나의 진실을 대하게 된다. 내가 아내에게 뒤집어씌우는 나의 기대와 욕망은 자꾸만 그녀에게 채울 수 없는 짐을 지우고 그것은 행복해야할 나의 신혼생활을 실망과 좌절로 이끈다. 그리고 나의 모습대로 내 아내의 모습도 만들고만다. 나의 의지대로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서 나는 나를 괴롭히고 있는 괴물을 본다. 그 괴물은 바로 그녀에게 투영된 나의 자아의 모습이다.

이러한 사실이 명확해지면 비로소 나는 잘못이 온전히 나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좀 전에 분노의 칼로 그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낸 그 휴대폰 마이크를 통해 이젠 사과의 말을 전한다. 내가 그녀에게 남긴 마음의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바라면서.....그리고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업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라면서..... 내 간절한 마음이 가닿게 되면 그녀의 가슴이 열리는 그 환희의 소리가 내 심장을 마구 두드린다. 콩다콩 콩다콩....

슬픔과 마음의 상처는 비로소 정화의 의식으로 새롭게 내 마음 속에 자리하게 되고 나는 비로소 그녀의 눈물이 가진 의미를 통해 사랑과 평화라는 마음의 보석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가 내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게 되고 그녀를 위한 올바른 마음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된다. 이제 비로소 심연의 어두운 길이 걷히고 여명의 빛에 의해 아침이 열리듯 마음 속 작은 오솔길 하나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 평화와 행복이 깃든 오솔길을 따라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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