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라
달라이 라마 지음, 도솔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2003년의 첫걸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려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 있다.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티베트의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가쵸의 전세계인에게 전하는 행복의 메세지가 바로 그것이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소감문에서 그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도 모르게 하라'라고 말하였다. 자신의 행동 속에 자리한 선한 마음이 온전히 몸과 마음에 녹아들듯이 행하라는 그의 메세지에는 우리 지구별이 나아가야 할 아름답고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다.

그는 인간은 성별, 종교, 민족, 신분, 사회적 계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행복하고자 하고 그럴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도 그 중 하나라고 함으로써 우리들 속에 그 중 하나로 존 재함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러한 행복의 원인은 부를 축적하는데 있지도 않고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데 있지도 않다고 한다. 그것은 오로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의 행복을 위해 밖으로만 돌리고 있던 우리의 관심을 우리의 내부로 돌릴 것을 그는 제안한다.

마음의 평화를 갖기 위해선 우리 마음 속의 긍정적인 면들을 키워나가고 부정적인 면들을 극복해가야 한다. 다른 사람과 생명에 대한 감정이입과 깊은 사랑, 자비심은 바로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는 긍정적인 것들이라고 한다. 우리 각 개인은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온전히 누릴 수 없다. 그 이유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존재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는 윤리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타인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그는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군사, 환경 등의 여러 제도적인 면에 있어서의 자비심이 깃들인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비록 결과적으로 같은 정책이라도 정책입안자의 마음에 자비심이 있고 없음은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사회, 정치적 제도적 혁명이 아니라 각 개인의 내적인 혁명, 영적인 혁명이다. 새해의 아침무렵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그가 우리들 속으로 친밀하게 다가온 이유를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가장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열쇠라는 것 또한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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