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행 - INDIA
강석경 지음 / 민음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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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유교적이고 인습적인 색채가 견디기 힘들어 자기 생에 대한 열정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자 떠난 인도 여행에서도 그녀는 진정한 삶을 방해하는 인도사회의 사회적 조건들에 부딪히고 만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불교와 힌두교의 풍습에 내재한 인간에 대한 불합리성에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그녀의 이성은 질식한다.

왜 하필 인도였을까? 자유로움, 성적 평등 그리고 개인주의와 관용이 있는 유럽사회라면 더욱 좋았을텐데....하지만 인도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현세의 완전하지 못한 삶과 그로 인해 흔들리는 우리 마으 속 텅 빈 곳을 채워줄 것이....인도인들의 삶에는 여백과도 같은 삶의 여유로움이 자리잡고 있다. 복사기도 없이 다섯장의 서류를 똑같이 수기하는 그들의 행동과 그것을 수용하는 마음엔 분명 느림이 가진 일과 대상에 대한 의미부여와 깨달음이 있다. 현실적 유한성을 넘어 무한함을 지향하는 신의 지문을 찾을 수가 있다.

물론 뛰어난 역사적 전통을 간직한 성역에서조차 들끓는 상혼은 물질주의와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드러내며 인도사회를 변화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고 또 알아야 할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레 조명할 수 있게 하고, 우리의 관심을 우리 내부로 돌리게 한다는 점에서 인도는 우리에게 소중함을 주는 곳이다. 한 가지 깨달아야 할 점은 다른 문화와 접하며 우리의 것과 비교할 때에는 먼저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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