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순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김진욱 옮김 / 자유문학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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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원제는 On Death and Dying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다시 쓰고 싶다. Not on Death But on Dying으로.... 이 책은 '죽음'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죽는다'라는 동사로 사용할 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준비가 중요하게 됨을 말한다. 고통이 없이 편안하고 쉬운 죽음이 아니라 그 죽음을 수용하고 맞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위험으로부터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없이 맞설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기를. 고통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싸워이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기를.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친구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의 능력만을 바라는 인간이 될 수 있기를. 공포에 몸을 떨며 구원받기만을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쟁취할 수 있는 인내를 바라는 인간이 될 수 있기를. 성공속에서만 당신의 자애를 느낄 수 있는 비겁자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당신의 손에 이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인간이 될 수 있기를.' 타고르 <열매따기>에서의 말을 인용해본다.

여기 죽음에 대한 5단계의 일반화가 있다. 부정, 고립 -> 분노 -> 거래 -> 우울 -> 수용의 단계를 통해 결국 자신의 소멸을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자신의 경험한 삶의 의미와 자신을 둘러싼 인간관계의 의미가 완전히 달리 보이는 마음의 비밀이 있다. 죽음이라는 사건을 맞이하는 가운데에서 우리는 환자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고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인간 삶의 마지막 교훈으로서 신이 준비한 최후의 안전장치인 죽음을 우리는 단지 쉽고 편안한 것으로 맞이하려는 자세보다는 죽음이 가진 의미를 온전히 다가지는 그래서 죽어간다는 것을 알며 인간관계를 화해 회복 정리하고 본연의 나에게로 돌아가는 자신을 인식하는 그런 기회로서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우선 우리의 삶속에 죽음이 늘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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