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어떻게 살까?
아이라 바이옥 지음, 홍종현 옮김 / 다산글방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죽음은 삶의 끝이다. 하지만 그 죽음의 과정은 역시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인생의 어느 시점이 우리의 영혼의 성장에서 가지는 의미가 있듯이 죽음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우리의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가 있다고 아이라 바이옥은 말한다. 죽음은 어쩌면 우리의 영혼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죽음은 우리 인생을 거치면서 뒤틀렸던 인간관계의 화해와 회복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충고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모두의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며 따라서 죽음의 문화란 그저 어쩌면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고 도망갈 수 있을까 하는 데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준비는 모두가 꺼려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본인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보통 우리는 의료기구에 둘러싸여 전기충격과 물리적인 치료와 함께 마지막 삶을 마감한다. 때로는 우리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죽음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인생의 가장 소중하고도 가치있는 경험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본인이 자신의 병과 상태를 파악하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남아 있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부당하게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살아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죽음을 맞으며 알 수 있으며 살아 생전 이루지 못한 인간관계의 회복도 죽음을 계기로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죽음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상처와 고통은 비록 클것이지만 죽음을 단지 슬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죽음의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가 있고 그것이 우리의 삶의 목표를 어쩌면 비약적으로 이루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외면된 침묵의 여백을 우리는 영혼의 성장과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회복으로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한 사랑으로 채워가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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