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을 기다리며 - 개정판
마사 베크 지음, 김태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 누구나가 자신의 아이에 대해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그의 성장을 지켜본다. 더구나 이제 막 새로운 삶을 시작하여 아이를 갖기 시작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아이는 그들이 이전에 살아왔던 각자의 삶에 대한 관점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주는 하나의 사건이 된다. 생명의 탄생과 그 비밀에 대한 신비로움과 그 성장과정에서 보여지는 하나의 완전한 존재에 대한 깨달음은 우리들의 삶에 대한 관점을 달리 갖게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하고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되고 기대되는 우리의 아이가 사회에서는 비정상적인 아이로 분류되고 낙인찍힌다면 우리의 심정은 어떠할까? 아마 모르긴해도 부모들의 가슴은 찢어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 다운증후군 아이를 몸에 가지고서도 삶의 행복과 경이로움으로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그의 탄생과정과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삶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의 변화를 경험한 한 여자가 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의 박사과정을 밟으며 현실의 이성과 논리로 상징되는 마사와 존 부부가 아담을 기다리며 체험했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단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세상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에서는 평범한 사람보다 하나 더 많은 47개의 염색체를 가진 아이, 그래서 사회가 판단하는 사회적응능력과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 그래서 사회화의 과정에서 거치는 제도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 하지만 그는 이미 완전한 존재이다. 나무와 이야기하고 동물과 교감하고 사람들의 순수한 영혼과 대화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뿜어내는 사랑의 에너지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사회의 기준에 의하면 저능아일 뿐이다.

이 책은 평범한(아니다. 세계 최일류 대학 엘리트군...하지만 영적인 삶을 추구하며 그것을 위해 스스로를 수행하는 수련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면에서) 부부의 출산과정을 통해서 일련의 영적인 체험를 겪고 그 체험을 통해 그들이 삶을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삶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관점을 변화시킴으로써 일상의 여러 가지 일들에서 그리고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시련에서 삶의 기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들의 존재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의 옷을 하나씩 벗고 남은 우리의 실체에 가까워지는 길은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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