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무의 도시문화 오딧세이
원제무 글, 그림 / 청아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방안에서 엿보는 세계의 아름답고도 유명한 도시의 특징들과 멋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전통의 멋이 현대에도 되살려질 수 있는 문화적 풍토와 시민들과 정책당국들의 마인드가 부럽다. 사실 먹고살아야 한다는 일념하에 한국에서 도시의 조경과 자연친화적 도시공간구조는 외면되어왔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룬 경제적 발전과 한국에서 유치되는 여러 국제적인 행사가 한국의 도시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도심지의 곳곳에 조형미술과 나무를 심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녹지를 조성하고, 개발과정에서 많은 생태적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이른바 무분별한 도시개발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무분별한 개발의 제한적 조치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다. 아름다운 도시와 도시문화는 그 나라만이 가진 자연적 환경과 그 나라의 전통을 현대에 맞게 되살려낼 때에만 많은 사람들이 공명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늘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자연적인 삶을 찾고 싶어하고 도시 아닌 농촌이나 다른 비문명지대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 하지만 자연친화적으로 오래동안 형성된 아름다움과 멋을 겸비한 도시야말로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성숙하게 한다.

단지 도시가 의식주를 비롯한 인간의 욕구만을 충족시켜주는 공간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통하여 성숙하고 그들의 조상의 전통과 영혼이 쌓이고 쌓여 도시에 깃들인 영혼들이 더욱 비약적으로 성숙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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