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한줌 물 한모금의 가르침 -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
조셉 추장 외 여러 인디언 지음, 이현숙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모든 종교들이 끊임없이 해설되고 뛰어난 학자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음에도, 또 아름다운 책과 언어로 씌어지고 장식되고 있음에도, 모든 인간은 아직도 위대한 신비 앞에 서 있을 뿐이다.'라고 한 오글라라 수우족 추장 '우뚝 선 곰'의 말은 깊은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비록 물리적인 힘은 아메리카 대륙의 개발과정에서 현상적으로는 인디언들의 모습을 앗아갔지만 현실과 자연과 우주를 인식하는 방법으로서의 '합리성'이라는 과학은 '직관'보다 나은 것임을 증명하지 못하였다.

지식도, 삶의 모습도, 의학도, 인간의 이해에 있어서도 과학은 갈수록 그의 한계를 뚜렷이 드러내고, 과학이라는 현미경을 통해서 내린 결론은 더욱 미궁 속을 헤매고 있다. 지금에 와서 수백년 수천년동안 이어져 온 인디언들의 전통이 재조명되고 삶에 대한 그들의 인식과 관점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대상에 대한 사랑과 영적인 교감이 대상을 파헤치고 분석하여 내린 결론보다 우월한 것임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문명과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사라져버린 인디언들의 값진 지혜를 모두 살려내지 못한 점이 안타깝지만 영적인 성장을 인도하는 영혼의 지혜들을 그들이 갖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삶을 송두리채 앗아버린 백인들, 바로 그들의 후손들에 의해 이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단지 미국에서 온 문명이라면, 유명회사의 제품이라면, 미국 사회의 가치라면 무조건 모방하고 미국화하려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반만년 이어져 온 우리 조상의 자랑스런 전통과 지혜를 되살려 삶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태도를 지켜야 하고 후세에 전해주어야 할 위대한 유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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