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가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을 지은 저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적은 글이다. 체로키 인디언족의 혈통을 받고 태어난 포리스트 카터는 문명화된 교육을 거쳐 48세라는 늦은 나이에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일생을 거쳐 자신의 어린 성장 시절을 인디언으로서 보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인디언의 삶에서 배우는 대자연과 영혼에 대한 여러 가지 교훈들이 문명화된 사회에서의 교육보다 더욱 소중하며 가치로운 것이라 여겼다. 이후 그는 마음의 고향이었던 인디언의 생활을 떠올리며 자신의 성장기에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산속에서의 생활을 이 책 속에 담게 되었다.

정당한 이유로 필요한만큼만 가짐으로써 대자연의 이치를 깨우치고 자연의 변화속에 담겨진 인생의 의미를 깨우치는 것, 나무와 달, 시냇물이 내는 목소리를 듣고 별들과 대화하며 개, 여우, 칠면조들과 교감하며 사이좋게 삶을 공유하면서 모든 생명체들은 인간의 지배물 또는 부속물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은 영혼을 소유하고 있음을 알며 삶의 동반자이자 같은 우리로서 이해하는 것, 깊은 관심과 이해 속에서 참된 사랑을 키워 가는 것 등 너무나도 많고 깊은 진리들을 접하며 영혼의 성장을 이루었던 날들의 기억은 그의 영혼의 안식처이자 고향이었던 것이다.

자본의 횡포와 인간의 이기심과 음모와 폭력, 인권의 유린과 대량 학살, 대자연의 파괴와 영혼의 메마름을 겪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돌이켜볼 때 과연 우리가 수백년 전의 인디언들의 삶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비록 군대의 총칼앞에 그들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생명도 잃어버리고 종족의 멸종을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문명과 백인에 대한 분노를 삼키었지만 그들의 정신만은, 그들의 영혼만큼은 다시 부활하여 현실을 반성하고 영적인 성장을 통하여 우리 사회를 그리고 이 우주를 보다 따뜻하게 만들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이 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바로 그 희망을 살려 주는 '작은 싹' 또는 '작은 나무'가 될 것이다. 그것이 모이고 번져서 숲이 되고 이 땅을 뒤덮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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