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 이야기
박경리, 신경림, 이제하 외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17인의 시인과 소설가의 자신의 문학과 삶의 체험을 다룬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삶의 체험들은 자신의 문학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작품만이 가진 독특하고도 개성있는 색깔을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시절의 체험들은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하는 창조의 샘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에서의 원체험의 커다란 자각을 바탕으로 한 작품, 어린시절의 결핍된 사랑을 다른 통로로 작품화시킨 작품, 자신이 직접 해보지 못한 욕구들을 대리충족시키기 위한 작품 등 작가의 체험과 그로 인한 정신세계는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됨을 보여준다.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나라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의 삶의 체험 속에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경험들이 자리했고, 그것은 그 사람이 처한 사회적 환경이나 주위 사람들과는 다른 처지가 그런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대하는 자신의 정신세계와 환경을 수용하는 자세가 유별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문학은 우리가 삶의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일런지도 모른다. 언어라는 도구만큼 우리들의 정서와 감정과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드물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어는 그것이 비록 한 문장과 한 권의 책으로 우리들을 변화시키지는 않지만 생각의 벽돌을 쌓아가듯이 우리들의 사고의 틀을 조금씩 형성하고 있을것이다. 문학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삶의 의미와 이상과 깨달음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언어와 그를 통한 문학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상적인 모습 뒤에 자리한 상징성 속에 우리 삶의 아름다움과 진솔함을 담아보고자 하는 몸부림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한 이러한 문학은 위의 훌륭한 작가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이다. 그들이 문학을 하였기 때문에 작가가 된 것이지 원래 작가이기 때문에 문학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평범한 우리들도 사물과 자연과 환경과 대화하고 그 상호작용 속에 무언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비록 그것이 활자화된 책을 거치지 않더라도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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