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차마 말 못하고 남자는 전혀 모르는 것들
존 그레이 지음, 서현정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여자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그녀가 나에게 자신의 생활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나로서는 나의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단지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점에서 몇 가지의 충고를 해주려고 하였으나, 그녀는 내게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오빠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해'라는 식으로 얘기하였다. 나뿐만 아니라 남녀관계에 익숙하지 못한 많은 남자들이 겪을 수 있는 그리고 남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그런 대화내용이다. 존 그레이는 이러한 남자와 여자간의 상이한 생각과 그 사고구조의 차이를 잘 인식하는 것이 원만하고 행복한 부부관계 나아가서 남녀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아내가 될 여자와의 그간의 만남에 대해 하나 하나 생각해보았다. 과연 우리들의 대화술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물론 그녀는 이러한 점을 미리 알고서 나를 배려해주는 점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가진 나와는 상이한 사고구조가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아'하는 소리와 함께 이해되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여자에게 모든 면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여자들이 가진 남자와는 다른 사고구조와 생각의 패턴 그리고 대화술은 사랑하는 그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또한 나의 행복을 위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책에 쓰여진 대로 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하며 이러한 상황에 준비를 하고 여러 번 대처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아예 모르는 것과 알면서 매순간 조금씩 노력해서 나아지는 것은 차이가 크다. 이 책은 특히 여러 명의 여자친구를 가진 경험이 있거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간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지 못하고 상이한 성격의 차이로 헤어진 남자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나이는 이미 어느 정도 들었으나 아직 이성에 대해 미숙한 미혼남녀들이 한번쯤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어쩌면 우리는 서로간의 너무나도 상이한 성격적 차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실제로 현대 신혼부부들의 이혼율이 더욱 높아지는 요즈음 이 책은 우리에게 서로가 가진 매력을 발견하게 해주고 부부관계를 더욱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리하여 부부관계가 원만해지고 더욱 사랑이 넘치는 남녀관계를 이루면 가정도 더불어서 활기차고 행복한 상태로 나아갈 수 있으며 그런 상태에서 자란 아이들이 우리 사회를 더욱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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