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아주 특별한 선물
달라이 라마 지음, 강주헌 옮김 / 청아출판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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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것을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특정 시점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무시한 추상적인 얘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세상 사람 모두에게 오래도록 진리로서 그 빛이 사그라들지 않는 말들이 있다. 여기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쵸가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보내는 진리의 말이 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의 사람들, 비관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불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 소심한 사람들, 우유부단한 사람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등 여러 가지 심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소중한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타인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사람들을 대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과 연민으로 사물과 대자연을 대하라는 것이다. 물질적인 만족과 사회적인 출세에는 자신의 이기적 탐욕이 도사리고 있고, 이것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시기, 미움, 질투, 증오, 분노, 슬픔, 절망 등)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사회라는 공간에서 그리고 이 지구라는 환경적인 공동체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상호의존성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기 아닌 타인과 공동체 그리고 우주에 대한 사랑없이 자신이 내면적으로 완전한 평화와 기쁨을 누리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건없이 타인을 사랑하고 그 사랑과 연민을 이유로 희생하고 헌신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그 자체로서 더없이 기쁘고 만족스러운 감정을 낳는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어떤 조건을 따지는 것이 있을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사랑을 가진 사이라면 조그맣고 커다란 않좋은 일들이 닥치더라도 그 사랑이 흔들리겠는가?

하지만 이 책은 때로는 너무나 단순하고 별 내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옮긴이의 말대로 세상의 이치와 진리는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과 그 해결을 넘어선 아름다운 사회와 공동체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아주 소박하고도 단순한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을 문제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단순히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자신이 아는 그것과 과연 일치하는가 그래서 단순하지만 명쾌한 그 진리의 길을 자신이 묵묵히 걸어가는가 하는 것과 관계가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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