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정현종 옮김 / 물병자리 / 200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옮긴이의 말처럼 물처럼 마셔야 한다. 아니, 우리는 이 책으로 숨을 쉰다. 이 책이 바로 숨이므로. 이 책 속에서 크리슈나무르티는 우리가 사물과 사람과 자연에 대해 사고하는 것을 멈추라고 말한다. 사고란 그것이 우리가 과거에 가진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거나 우리가 배우고 익힌 지식이므로 그것은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있어 사고는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고 진정한 존재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구분을 없애고 관심을 가지고 모든 주의를 기울여 하나가 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우선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이 생겨나고 소멸하는 과정과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생각이라는 것은 항상 무엇으로 점유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혹은 경험했던 어떤 이미지이다. 대상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그리기 이전에 우리는 의도없이 대상을 주의있게 이해해야 한다. 사실 의도와 이미지 속에는 우리의 욕구가 들어 있고 쾌락이 들어 있다. 그 욕구와 쾌락은 우리를 경쟁, 질투, 탐욕심, 공격성, 고통과 상처와 외로움과 두려움과 공포로 이끈다. 따라서 이러한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미지와 의도없이 나와 대상의 구분이 없어지고 오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때, 우리는 어떤 두려움과 공포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죽음조차도 우리가 겪지 않았는데 어찌 두려움과 공포일 수 있는가?

나 자신이 행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사실 나의 두려움과 공포를 밀어내고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크리슈나무르티에 의하면 이런 두려움과 공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직면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한다. 공포와 두려움과 폭력을 느끼고 그것으로부터 도피하려는 생각 자체가 세상에 폭력과 두려움과 공포를 낳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죽은 부분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을 깨어서 산다면 그래서 공포와 두려움을 억누르고 도피하려 하는 생각을 버린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