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 김영사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에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얼굴 가득히 하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평화로운 미소를 얼굴에 떠올려 본 적이 있는가? 그날에 있을 모든 일들을 잊은 채 그저 숨쉬고 있는 내가 존재한다는 기쁨의 미소가 나도 모르게 얼굴에 번져들었던 기억들이 있다. 삶은 어떠한 모습과 형상을 띠더라도 아름답고 우리는 그 삶을 수용하며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우리들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틱낫한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핵심적인 그의 생각들을 묶어놓은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는 우리들에게 늘 행복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고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고통과 병과 상처로부터 자신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마음가짐을 중요시한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을 깨어 있으며 살아갈 때 우리는 바로 영원의 존재와 만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걸을 때는 자신이 걷고 있음을 느껴야 하며 숨을 쉴 때는 자신이 숨쉬고 있음을 깨우쳐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있을 때는 책 읽는 것에 집중해야 하며 밥 먹을 때는 당연히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숨쉬기와 걷는 명상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깨어있는 시간을 하루 전체로 확장해간다면 천국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 글은 선가의 수행도들이나 불가의 스님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수련을 하면 마음의 평화에 이를 수 있으며 깨우칠 수 있음을 말한다. 비록 전문적인 수행법이나 명상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기 쉬운 호흡명상법과 걷기 명상법 등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여 이 순간을 충분히 사는 것에 대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 이 순간 온전히 깨어 있고 우리 마음에 행복의 씨앗을 뿌려 그 결실을 거두는 방법을 알게 되면 비로소 우리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우주의 평화가 여기 깃들게 됨을 알게 된다.

그가 오래 전부터 해오던 말처럼 종이 한 장에 구름이 있고, 물이 있고, 태양이 있고, 나무꾼이 있고, 제지 공장이 있고, 그것을 사용하는 아이의 작은 손이 있고, 그 아이의 무궁한 상상력이 살아 숨쉬고, 그 아이의 부모의 마음이 있다. 아무리 작은 밀알 하나에서도 우리는 그 속에 무궁한 우주를 느낄 수 있다. 내가 갖는 마음의 평화와 사물을 대하는 얼굴의 미소는 바로 내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모든 사람들과 사물에게 뿐만 아니라 전 우주에 평화와 기쁨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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