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형성해가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포기하며 자연적 환경 속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한 선구자적인 한 사람의 인생이 있다. 바로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그렇다. 이 책은 그가 하버드 대학생활을 하면서 졸업 후 일반적인 사회적 지위의 획득경로를 포기하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자연과 조화되는 삶을 살아보고자 한 그의 이야기가 월든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변화와 그에 대한 놀라움과 그것의 섬세하고도 자세한 설명들과 동, 식물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느끼는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은 진정으로 참된 인간의 삶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소로우를 환경보호주의의 선구자라고 하며 이 책을 그 시초라고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환경 보호주의를 훌쩍 뛰어넘는 소로우의 정신적 세계와 만났음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 생명체라고 하는 개념을 직접 쓰지는 않지만 대자연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시각에서부터 인간과 생명체의 죽음 이후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삶의 존재와 그에 대한 믿음이 이 책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요즘에 영적인 것들을 다룬 좋은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서 그의 글들이 정신적인 면에서는 어쩌면 덜 세련되고 초보적인 면들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50년을 훌쩍 넘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그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과 그 속에서 떠나는 자신의 내면 세계로의 여행은 우리들 각 각의 속에 내재한 우주여행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진정한 자아와의 만남을 이룰 수 있게 되며 또한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진정한 존재와의 만남도 이룰 수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가 자립적이고 자연적인 삶을 영위했던 그 호숫가, 월든 호수에 서서 150년의 시간을 돌이켜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