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기도하라
제임스 멀홀랜드 지음, 강주헌 옮김 / 엔크리스토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임스 멀홀랜드 목사님이 쓴 주기도문에 대한 자세하고도 명쾌한 해설서이다. 지금까지 아직 종교를 갖지 않아서 기도생활을 해 온 적은 없지만 조금씩 내 속에서 키워가고 있는 영적인 생활이 이 책을 끝까지 읽어갈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다. 이 책은 현대의 교회가 대형화되고 그 웅장함과 화려함을 추구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예수님이 하느님에 대해 기도한 그 초심의 의미를 될 수 있는 한 잘 살려내려 하였다는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두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누구에게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누구에게 기도를 할 것인가 이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모시고 받드는 신들이 아주 많다. 그 모든 신들 중에는 오직 하나의 절대적인 존재인 하나님 아닌 그에게로 이르는 중간자 또는 매개자를 숭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선은 내가 과연 누구에게 기도할 것인가 하는 점을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흔히 잘못된 기도의 전형으로 '야베스의 기도'를 예로 든다. 자신의 이익과 개인의 복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멀홀랜드 목사가 제시하는 기도의 목적은 하느님과의 친교를 위한 친밀한 기도이어야 한다는 것과,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책임있는 기도이어야 한다는 것과,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와 이 사회의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이타적 기도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기도문의 내용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깊이 이해하고 그 말을 생활속에 실천하며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자신의 허물을 잘 반성하고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따라서 우리가 남들을 용서하듯이 하나님에게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를 기도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마음을 열어 깨닫고 그에 따른 삶을 살아가라고 가르친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탐욕으로 인해 나의 삶을 파괴하지 않도록 하소서'하고 기도하듯 말이다. 그러할 때 진실한 우리의 기도는 바로 하나님과의 만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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